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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나들이 목적지를 어디로 할지 고민하던 차에 마침 날아온 ‘문자’ 한 통. 젊은 시절엔 잦았던 해외여행이지만, 근 30년 만에 감행한 이번 나들이를 우연찮게 인도하게 된 ‘노랑풍선’이었다.
무슨 좋은 인연이 닿으려고 했던 것일까? 사실 당초의 내 목적지는 서유럽 쪽이었고 집사람과의 동행계획도 뜬금없이 ‘나 홀로’로 바뀌기는 했지만, ‘문자’가 제시한 곳이 평소 해외여행 목적지로 ‘최우선’으로 벼르고 별러왔던 ‘중국’이었기에 나름대로 갖는 기대는 만만치 않았다.
비록 며칠에 불과한 여정이었지만 - 곧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시킬 예정인 나만의 ‘중국 역사 기행’을 앞둔 답사 즉 ‘첫 발자국’이라는 의미로 치자면 - 천문산ㆍ장가계는 바로 제격이라 할 만큼 손색이 없었다.
하룻밤을 설렘 속에 보낸 다음날 드디어 도착! 아무리 금수강산 대한민국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금강산이라 한들, 어찌 이보다 나을 것이랴!
이 절기(絶奇)한 자연 경관들을 접한 누구든 감탄할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들 자연에 접목시킨 ‘인공’에 대한 의지는 실로 내게는 ‘경악’ 그 자체였다. 곳곳을 급경사로 수놓은 케이블카는 논외로 하더라도, 100층 높이를 상회한다는 백룡천제(엘리베이터)나 총 12기의 어마어마한 규모로 연결된 에스컬레이터들을 경험해보고는 그 공교함에 대한 놀라움과 함께 ‘이러한 대역사를 감히 계획하고 실천해낸 인간의 의지란 얼마나 대단한 것이냐!’란 찬탄으로 그만 말문을 닫고야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