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 200%의 완벽한 여행을 가이드 해주신 최승자 팀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탈리아+스위스+파리 7박 9일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직장 생활 20년, 야근과 격무에 지쳐 번아웃을 겪던 차에 남편과 둘이 서유럽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 후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유럽여행을 또 가기 위해서라도 직장 생활을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대출 받아서 큰집으로 이사 가기 보다 , 은퇴 후 세계여행을 하며 한달 살이를 추구하는 쪽으로 인생관도 변했습니다.
그럼 사진과 함께 자세한 여행후기 남깁니다.
<1일차>
여행기간 동안(23.5.21. ~ 5.29.)유럽의 날씨는 태풍급 비바람이 예보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상공에도 구름이 두텁게 끼어서, 여행 내내 비 좀 맞겠구나 싶었죠.
첫날 묵은 호텔입니다.
숙소는 대부분 복닥복닥한 느낌이었지만, 유럽 여행 카페에서 본 후기만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마음을 비웠던터라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2일차> 폼페이 - 소렌토 - 나폴리
이제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됩니다.
○ 폼페이
폼페이를 처음 발견 했을때 기이한 빈 공간들이 있어 석고를 부어 보니,
화산폭발 시 뜨거운 가스에 순간적으로 기화한 시신이었다고..
베수비오는 아직도 활화산 상태라고 합니다.
2천년 전에 어떻게 저런 건물을 지었을까요.
마차가 다니는 길, 달빛에 빛나는 돌을 박아 밤에 길잡이가 되도록 했다네요.
* 폼페이에 올때는 운동화 추천입니다. 오래된 돌길이고 미끄러워서 발목이 삐끗할 수 있어요.
○ 소렌토 (*추가옵션 - 카프리섬 투어)
소렌토 관광을 하며 추가로 카프리섬 투어를 했습니다.
원래 처음에 추가옵션은 에펠탑 전망대와 유람선, 몽마르뜨 관광만 하려고 하다가
언제 또 유럽여행을 이렇게 와보겠나 싶어 다 체험하기로 했습니다.
결론은 대만족 이었습니다.
유명한 포토스팟.. 누구나 한장씩 찍어가는 사진명소 입니다ㅎㅎ
그리고 화장실을 쓰기 위해 들른 카페인데
이탈리아 에스프레소를 이 때 처음 먹게 됩니다.
커피 좋아하는 분들은 에스프레소 꼭 드세요! 두번 드세요!!
쌉싸름한 첫 맛과 녹진한 목넘김, 고소한 커피향과 크리미한 끝 맛까지!
한국에서는 똑같은 원두와 제조방식을 써도 물이 달라서 이 맛을 낼 수가 없다네요.
가장 그리운 음식입니다 ㅠ.ㅠ
카프리 가는 배를 타러 가는 길인데 걷는 내내 시야가 확 트여 어디를 둘러봐도 장관입니다.
시원 시원합니다.
카프리 정상으로 데려다 주는 미니 기차
예쁜 향수가게와 카프리의 프리한 길냥이 (야옹아! 했더니 냥~~하고 대답하더라구요ㅋ)
막 찍어도 예뻐요ㅎㅎ
○ 나폴리 투어는 안전상의 문제로 버스안에서 바라보는 투어만 했습니다.
쓰레기도 많고, 이탈리아 마피아 등 범죄 및 치안이 불안해서 내리지 않고 통과합니다.
나폴리 야경이 예쁘다지만 목숨 걸 정도는 아니고, 쓰레기도 많고.. 통과!
<3일차> 바티칸 박물관 , 성 베드로 대성당, 시스티나 예배당 - 콜로세움 - 트래비분수 - 스페인계단 광장
○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성당, 시스티나 예배당
카톨릭의 본거지로 향합니다. 바티칸 박물관을 들어가려는 인파가 굽이굽이 줄을 서고,
기다리는 동안 근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도 이용합니다. 에스프레소는 어디서나 맛있어요.
2시간 가량 줄을 서고 드디어 입장합니다. 입구 부터 느껴지는 저 고풍스러움.. 가슴이 두근두근 합니다.
입장 전 로마투어 가이드님으로 부터
시스티나 예배당의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 대작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벽화’에 얽힌 스토리와
입장 시 주의사항을 듣습니다.
시스티나 예배당의 벽화인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사진 촬영이 안됩니다.
눈과 심장으로 감상하고 왔습니다.
이제 인파의 흐름을 따라 걷습니다.
곳곳이 예술이고, 시선이 가는 곳마다 헉- 합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너무너무 유명한 책에서만 보던 작품을 마주합니다.
거대하고, 웅장하고, 럭셔리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까지 웅장함과 예술의 극치를 느끼고 나오니 쨍-한 햇살에 현실감각이 둔해집니다.
○ 판테온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가 극찬한 건물이며, 모든 신을 섬기던 신전 판테온으로 향합니다.
2천년 전 건물이래요. 화가 라파엘로가 여기에 잠들어 있답니다.
○ 트래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
클래식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보다가 하얗고 파란 트래비 분수를 보니 산뜻합니다.
햇살이 강해서 이탈리아에서 ‘오 솔레 미오’ 가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았어요.
눈부신 햇살속에 하얗게 빛나던 트래비 분수입니다.
단, 소매치기를 조심하세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햅번이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던 스페인 계단입니다.
그 장면을 흉내내며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ㅎㅎ
○ 포로 로마노, 콜로세움
구름 마저 신비로웠던 포로 로마노 입니다.
최승자 팀장님도 이런 글래디에이터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구름은 처음 본다며,
이번 여행팀이 날씨 운이 있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빗겨간 비 예보가 얼마나 감사하던지.
콜로세움을 끝으로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됩니다.
여행 기간 내내 비 예보였는데 비는 콜로세움에서 딱 한번 맞았습니다. 그것도 이슬비로 ㅎㅎ
<4일차> 피렌체
○ 피렌체
두오모 성당을 두 군데 방문합니다. 피렌체와 밀라노.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
성당 건물이 보이기 전 웅장한 성당의 종소리를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압도적인 크기의 성당이 나타나는데, 저는 이번 모든 여행을 통틀어 가장 심장이 요동치는 순간이었어요.
그 감동을 어떻게 표현 할 지를 모르겠네요.
옆 모습도 매우 웅장하죠?
실제로 봐야 그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사항은 흑인아재들이 길바닥에 그림을 펼쳐놓고 그걸 밟으면 강매한다고 하네요.
저도 밟을뻔^^;;;
왼쪽은 단테의 생가 / 오른쪽 사진은 갈릴레오, 미켈란젤로가 잠들어 있는 산타크로체 대성당입니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것으로 알려진 ‘베키오 다리’ 다리 위에 상점가가 쭈욱 들어선 것이 이색적입니다.
그리고 피렌체에는 이탈리아의 명문 메디치 가문의 우피치(오피스) 미술관이 거대한 규모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당시 메디치가의 권세는 지동설을 주장하다 신성 모독으로 몰리던 갈릴레이를 죽음으로 부터 구할 수 있을 정도였고,
갈릴레이는 목성의 위성에(이오,유로파,가니메데, 칼리스토)메디치 가문의 이름을 붙여 ‘메디치의 별’로 명명하여
메디치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죠.
암튼 피렌체는 정말이지 천재와 위인들의 도시입니다.
그리고 피렌체에서 특별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바로 티본스테이크에요
미디움웰던 정도의 굽기인데, 큼직하고 맛있어요.
후추를 달라고하면 지팡이만한 나무 그라인더를 갖다 주더라구요ㅋㅋ 놀라운 크기였습니다.
후추후추 해서 먹으니 더 풍미가 사네요.
그리고 스테이크 전에 나오던 토마토 스파게티도 상큼하고 좋았어요.
<5일차> 베니스 - 밀라노
○ 베니스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산마르코 광장’입니다.
저 높은 탑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요, 천장에는 거대한 종이 있었고..
탑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이러했습니다.
붉은 지붕들 너머로는 바다가 보였는데, 벽돌색 지붕과 파란 바다가 대비되네요.
저 멀리까지 시계가 청명합니다.
탄식의 다리
*베니스 추가옵션은 곤돌라와 수상택시가 있었는데 둘 다 체험해보기로 합니다.
둘은 보이는 풍경이 달랐습니다.
곤돌라는 수면에서 건물을 올려다보며 골목 골목 유유자적 하는 기분이라면
수상택시는 베네치아를 넓고 스피디하게 누비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입니다.
곤돌라에서 보는 시선.
곤돌라를 타고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유유히 흘러가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울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워서 그랬던 걸까요 …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위안을 얻고 갑니다.
(베니스에 다시 오기 위해서라도 마음 다잡고 돈 벌자! 하며 힘을 냅니다)
수상택시에서 본 시선.
○ 밀라노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가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나중에 다시 여행오면 체험해보기로 합니다.
엠마누엘 2세 갤러리아
밀라노를 끝으로 이탈리아에서 아침 일찍 스위스로 넘어 갈 채비를 합니다.
<6일차> 인터라켄역 - 융프라우
○ 인터라켄역
이제는 같이 여행하는 다른 분들과도 슬슬 정이 들어갑니다.
스위스 국경을 넘으며 들렀던 휴게소에서 초콜렛과 사탕을 사서 서로 나누고, 자연스럽게 눈인사도 합니다.
*최승자 팀장님이 이런저런 유의사항을 알려주시고 정상에 오르면 기압차 때문에 고산병 증세가 올 수 있으니
초콜릿과, 껌, 물 등을 챙겨 숨이 가쁠때 조금씩 먹으라고 알려주십니다.
하루 24시간 동안 쉴새없이 챙기고 인솔하고.. 잠은 제대로 주무시는 건지 고맙기도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산과 호수의 데칼코마니
토블론 초콜릿이 저 철로를 본 따 만들었다네요
노란 꽃들은 민들레 입니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는 이렇게 예쁜 동네에 살았던 거네요 ㅎㅎ
미세먼지 없이 살고 싶어요.
융프라우… 유럽의 꼭대기!
구름이 발 아래로 지나갑니다.
만년설과 구름이 뒤섞여 다큐멘터리 현장에 온 것 같아요.
눈이 반사되어 시릴 정도로 빛납니다.
산 정상의 얼음궁전도 둘러보고, 곤돌라를 타고 내려와
알프스의 산장에서 짧은 스위스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늦은 저녁 깨끗한 알프스 산장에서 테라스 문을 열었는데
맑고 차가운 공기 사이로 어두운 산속에서 청량한 새소리가 들리는데
어찌나 신비롭던지 오싹한 기분마저 들더라구요.
그리고 새벽같이 일어나 빵과 주스, 사과 도시락을 들고 스위스에서 파리로 출발합니다.
총총히 빛나는 새벽 별과 북두칠성을 뒤로하며
버스에 올라 마저 잠에 듭니다.
<7일차> 베르사유 - 파리
베르사유 궁전은 루이14세가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건물인 만큼 규모가 어마어마 합니다.
궁전 내 예배당
왕실의 침대 치고는 다소 작게 느껴지네요ㅋ
다리를 휘뚜루 마뚜루 하며 자야 편한데,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자야 할 것 같은 ㅡ.ㅡa
베르사유 영화에서 이런 창 너머로 마리 앙투아네트가 군중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어요.
창 밖의 여행객들을 군중삼아 잠시 앙투아네트 기분내기.
화려한 거울의 방.
그리고 파리의 명물 에스카르고 요리도 먹고, 에펠탑을 보러 갑니다.
달팽이요리는 백골뱅이 같은 생김이에요.
달지 않은 마늘빵 소스맛. 별미였어요.
꿈에 그리던 에펠탑을 실물로 봅니다.
에펠탑에 오르니 저 멀리 몽마르트에 우뚝 솟은 사크레 쾨르 성당도 보이고,
파리 시내가 활짝 펼쳐집니다.
밤 9시가 넘어도 환했던 파리는 유람선 투어를 하는 동안 은은한 조명으로 물들어 갑니다.
조명을 받은 에펠탑은 거대한 보석 같습니다. 황금과 다이아 같은 느낌.
정말 예뻐요!
회전목마는 크리스탈 장식처럼 빛나네요.
마지막날 몽마르트에 오릅니다.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 아멜리에 속 장면처럼 골목 사이로 사크레 쾨르 성당이 보입니다.
파리 가이드님이 몽마르트의 예술가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고, 그들이 묵었던 숙소도 알려주시는데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몽마르트의 화가들과 여유로운 파리지앵
샹젤리제에서 개선문을 바라보며 사진도 얼른 찍어봅니다.
이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옵니다.
50만 여 점에 이르는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작품 몇개 위주로 감상합니다.
길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라서, 혹여 일행을 놓치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야 된다고 합니다.
파리 현지 가이드님을 졸졸졸 따라서 입장합니다.
루브르의 명작 중 ‘밀로의 비너스’
미의 여신인데 잘생김이 묻었어요.
이 언니 등빨도 제법 있고, 가이드님한테 복근도 지적 당합니다.
또 다른 명작 : 승리의 여신 니케(나이키)
들어가기 전 입구에 몰린 인파만으로도 어떤 작품이 있을지 짐작이 가던..
굽이굽이 줄 서서 보는 작품인데 줄어들 기미가 안보여서
가이드님이 알려준 지점에서 줌으로 확대해 찍었습니다.
유리벽에 비친 사람들 보이시죠?ㅎㅎ
루브르에서 가까운 사마리텐 백화점 쇼핑을 끝으로
행복하고 아쉬운 여행 일정이 끝납니다.
많이 생략하고 엑기스만 올렸는데도 여행 후기가 길어졌네요.
서유럽 3개국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셨길 바라며
유럽으로 오는 비행기 시간만큼 롱~~롱~~~한
긴 여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p.s: 여행시 꼭 필요했던 것은?
- 인솔자님이 여행 전에 준비해야 할 항목을 정리해서 보내주는데 꼼꼼히 읽어보시고 준비해가세요.
- 특히 손톱깎이 가져 가세요. 오래 걷다 보면 새끼 발톱이 갈라지더라구요. 여행일정이 길다보니 손톱깎이 쓸 일이 한번은 생깁니다.
- 걸을때는 운동화, 버스로 이동할때는 스포츠샌들, 욕실에선 반드시 욕실화(미끄럼 방지에 필수)
- 버스 이동시간이 길때 생리현상(삐삐 & 까까) : 한번씩은 휴게소를 들르는데, 급한 볼일이 생길 경우 참지말고 인솔자님께 말씀하세요.
이탈리아의 드넓은 자연은 천혜의 해우소가 되어준다고 합니다. ㅎㅎ
- 감사하는 마음 : 여행 전 유럽여행 카페에서 어느 분이 여행 동안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더니 감사할 일이 생기더라고 했던 얘기가 와 닿았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에 비가 오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기더라도, 이렇게 여행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고 다짐을 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비가 퍼붓다가도 버스에서 내릴 때면 그치고, 배에서 내릴 때도 딱 그쳤습니다.
그리고 유람선을 탔을때도 30분 딜레이 된것이 전화 위복이 되어 오히려 유람선 명당에 자리잡고 파리의 황홀한 야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또한 감사의 마음을 가졌더니 유쾌하고 상쾌한 최고의 베테랑 인솔자님(최승자 팀장님)도 만나게 되어 잊지 못할 최고의 여행을 다녀 오게 되었습니다.
다음번 이탈리아 남부 여행에서도 최승자 팀장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