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솔직한 유럽 패키지 여행 후기 남깁니다.

박*홍 님 2022.11.12 조회 22688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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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박 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이렇게 세나라를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

이현수 인솔자의 많은 고생과 좋은 경험 덕택으로 아주 기분 좋은 여행을 했는데 몇가지 아쉬운 점이 남아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제일 아쉬웠던 점은 스위스 융프라우입니다.

 

이번에 유럽 여행의 가장 큰 핵심이 스위스 융프라우를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융프라우 정상에서의 시간이 딸랑 10분도 안되기에 제가 인솔자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학수고대하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올라갔는데 고작 정상에서 사진만 찍고 후다닥 내려온 느낌이야 말로 허무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농담 아니고 약 10가족이 넘는데 줄줄이 줄서서 깃발 옆에서 진짜 가족들 사진만 줄서서 찍고 내려왔습니다.

밑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간이 트램으로 갈아타고 정상의 몇군데를 돌아보다가 융프라우 정상까지 다 돌아보고 사진찍고 다시 트램을 타고 내려와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데까지

총 시간이 한시간이라고 그러길래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한시간짜리 티켓을 사서 올라가는 구조이더라구요.

 

솔직히 말해서 처음 가보는 융프라우가 밑에서부터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충분한지 부족한지를 우리가 어떻게 압니까..

인솔자 얘긴 처음부터 한시간이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하는데 시간의 길고 짧음을 여행 초행자가 알수가 없으니 그냥 끌려갔다가 내려오는거 아니겠습니까.

하산하여서 여러 일행들과 얘길 해봐도 한결같이 하는 얘기가 동일했습니다. 점심식사도 자유식 매식으로 정해놓은것도 없고 오후도 통으로 자유일정인데

굳이 그렇게 일찍 내려올 필요가 있었는지 다들 의아해 했습니다. 이현수 인솔자가 앞에서 고생하는것 같아서 얘길 안했고

혹시 기분이 안좋아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해서 다 그냥 넘어갔다고 하면서 이건 아니라고 그러더군요.

 

이건 노랑풍선 회사에서 반드시 시정해야 하는 코스가 아닌가 합니다.

 

좁아터진 유럽 호텔이나 생각보다 빈약한 식사같은것은 모두다 패키지 여행이니까 참아낼수 있다 치지만 이건 너무하지 싶습니다.

반드시 융프라우 올라가는 티켓을 두시간짜리로 하던지 관광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한시간짜리 티켓으로는 터무니 없습니다.

노랑풍선 패키지로 융프라우 간다고 하면 말리고 싶네요.

 

그 외 여행은 패키지다운 여행 그 자체입니다. 37명이라는 많은 사람이 다니는 여행이 처음인지라 솔직히 적응이 안되었고 모든 관광지는 그냥 사진만 찍고 자리를 떠야하는 사진 인증 여행이었습니다.

 

새벽 5시정도에 일어나는 일은 기본이고 식사도 부실하고 호텔은 기대조차 하시면 안됩니다.

로마에서 밴을 타고 투어하는것은 안하는게 더 나을정도로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기계적으로 내려서 사진찍고 후다닥 타고 이동하고 또 내려서 사진찍고 후다닥 타고...현타가 오더라구요.

첫날 로마에서 3박하는 호텔이 이렇구나 하면서 그냥 적응하려고 했지만 밀라노를 제외한 나머지 호텔을 좁아터져서 움직이는것 조차 힘들고 서서 샤워하는것이 힘들 정도입니다.

아무리 저녁에 들어와서 잠만 잔다고 하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행의 절반이 호텔이라는데 호텔을 아예 기대를 하면 안됩니다.

아무리 한정된 비용으로 여행을 짜고 수익까지 고려해야하니 어쩔수 없는 구조라고 하겠지만 이럴거면 처음부터 솔직하게 다 처음부터 오픈하고 했어야지

3성급 호텔 이상은 된다고 하지만 한국의 여인숙 수준인 곳에서 자면서 유럽 다녀왔다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37명씩 중에 여러분과 얘길 나눠봤는데 다른 날짜의 여행이 모객이 20명이 안되어서 이 회차의 여행으로 다 합쳐졌다고 얘기도 들었고...

그냥 한꺼번에 때려박아야 수익이 남는 여행이라면 인솔자 2명이라도 해주던지..

한 사람이 37명을 다 끌고 다니려니 인솔자도 힘들고 여행객들도 힘들고...버스 타는것도 힘들고 내리는 것도 힘들고 식당 들어가는 힘들고 이동하는 것도 힘들고...그냥 싹 다 힘들어요..

그동안 어르신들 많이 모시고 다닌 습관이 베어서 어린애들 취급하듯이 멘트가 나오고 잘못가면 벌금 낸다는 이상한 소리나 반복해서 하고..비행기 탈때부터 내려서 집에 갈때까지..

 

시간이 일주일 지나서 아이들에게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냐고 물어보니 스위스에서 오후 반나절 자유시간 줬을때 우리끼리 좋은 식당 가서 웃으면서 밥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그것이 기억에 남는다 하네요..하도 여기저기 끌려다닌 기분이라 저도 기억에 안남아요..

개인적으로는 다시는 이런 대규모의 사람들이 움직이는 패키지로 여행하는 일은 없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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